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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조경산업 발전을 위한 IFLA 산업전 아카이브

오화식 / 2022 IFLA 조직위원회 산업위원장,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주) 대표이사 no1@mnt5.com

IFLA, 또 다시 30년을 기약하며
지난해 ‘제58차 광주 세계조경가대회’가 열렸다. 세계적인 조경행사인 IFLA가 30년 만에 다시 한번 우리나라에서 열림과 동시에 조경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5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였다. 이렇게 대내·외적인 이슈가 많았던 해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다사다난하다는 표현이 잘 들어맞았다. 30년 전 경주 세계조경가대회처럼, 이번 광주 세계조경가대회 또한 조경인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다. 또 30년 뒤 한국에서 같은 행사가 열릴지도 모를 일. 그때는 더욱 진일보한 기술력과 조경 분야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려면 그간의 노력과 과정들이 기록으로 남아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조경매체들을 통해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과정을 공유하고 기록되는 일이 중요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기에 ‘조경*정원박람회’를 주관했던 실무자들의 글을 통해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67개 업체가 참여해 한국조경 기술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 알렸다. 그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에피소드를 조금이나마 공유한다면 더 나은 미래 모습이 그려질 것이라 본다.

되짚어 보면, ‘IFLA 조경*정원박람회’는 조경협회의 힘과 능력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생각이다. IFLA 본회의 2년의 준비 기간과 10개월에 걸친 IFLA 조경산업전을 준비하며, 협회 내부의 무한한 긍정의 힘을 체험하고 추진 능력을 검증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참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IFLA 조경*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조경·정원박람회가 아닌, 조경의 모든 분야가 총망라되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이루어낸 역작(力作)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 본다. 최근 들어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산·학·연, 거기에 정부부처, 공공기관, 조경설계사무소, 조경시공업체, 조경자재업체, 각종 단체 등 정말 헤아릴 수 없는 조경 분야의 모든 곳이 한마음 한뜻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기부에 동참해 주었다. 처음에는 500부스가 넘는 이 전시 공간과 지역적 한계를 보고 너무도 막막하고 두려웠다. 그러한 생각이 무색하게 너무나도 멋들어지게 결과가 정리되어 다행이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함께 해준 정부부처(산림청, 문화재청)와 지자체(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수원시), 공공기관(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건설사 포함 약 60여 개의 업체들. 거기에 학교와 지회 등 총 70여 곳의 참여업체들…. 이들이 있었기에 정말 성대한 ‘조경의 잔치’가 이루어졌다.

협회장님이나 조직위원장님도 진심으로 열심히 도와주셨지만, 양지가 아닌 음지에서 정말 묵묵하게 자기 소임을 다하여 이런 위대한 역작을 만들어준 ‘IFLA 조경*정원박람회’ 운영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중앙이벤트홀의 멋들어진 작품을 우리에게 선사해주신 기획위원회의 이주은 위원장과 최윤석, 윤호준 위원. 대회 기간 다양한 프로그램(잡페어, 나는 조경가다, 조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을 운영해준 운영위원회의 이호영 위원장과 이창휘, 김지현 위원, 각 전시 공간마다 다양성을 창출해주신 전시위원회의 김시인, 김지환 위원. 저예산으로 홈페이지부터 각종 사인물을 제작해준 홍보위원회의 남은희 위원장과 윤영주, 홍수연 위원.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묵묵하게 자금을 지원해준 재정위원회의 이형철 위원장과 정재욱 위원. 그리고 모든 살림살이를 총정리해준 사무국의 이주연 국장과 이진이 간사. 모두 정말 수고가 많으셨다.

뒤에서 소리 없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협회 운영진들과 고문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조경이 아름답고 협회가 멋들어진 것은 이렇게 묵묵하게 소신을 다해 주시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일 듯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년. 그 한 해를 정말 찬란하게 빛나는 해로 만들어주었던 당신들의 기억 속에, 올해는 진심으로 빛나는 한 해로 추억되길 바라본다.
오화식은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주)의 대표다. 사람과나무는 1999년 설립되어 자연공간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을 모토로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고 있다. 또한 다가오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열정적인 자세로 늘 최선을 다해서 조경업에 임하고 있다.

이주은 / 팀펄리 L&G 대표 jbbmom@hanmail.net

IFLA 산업전을 만든 사람들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는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행사였다. 30년 전, 대학교 4학년 시절 잠실 롯데호텔과 경주를 오가며 자원봉사자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 분홍색 한복을 입은 5명의 여학생이 접수와 안내 일을 맡았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애썼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조경가대회는 옛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한국조경협회는 2022년 1월, ‘2022 IFLA 산업전 조직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RE:PUBLIC LANDSCAPE’라는 세계조경가대회 전체 주제 아래 IFLA 산업전은 ▲K-Landscape Culture ▲K-Landscape Architecture ▲K-Landscape Future로 전시 주제를 설정했다.

IFLA 산업전 조직위는 안세헌 조경협회 수석부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오화식 IFLA 조직위 산업위원장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위원회는 ▲기획위원회(이주은 위원장, 최윤석·윤호준 위원) ▲운영위원회(이호영 위원장, 이창휘·김지현 위원) ▲전시위원회(윤수희 위원장, 김시인·김지환 위원) ▲홍보위원회(남은희 위원장, 윤영주·홍수연 위원) ▲재정위원회(이형철 위원장, 정재욱 위원) 등 총 5개로 조직됐다. 조경협회 사무국(이주연 사무국장)의 지원으로 똘똘 뭉친 준비위원들은 10개월의 긴 시간과 수십 차례의 회의를 거쳐 중앙 홀 전시 기획, 홍보, 각종 전시 기획, 조경업체와 관공서, 각 건설사 유치 등 각 분과별로 열심히 준비해 왔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매일 발표되는 감염자 수의 증가로 10개월 이상 준비해온 것들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협회의 많은 이들이 발 벗고 나서 준비해 온 10개월의 시간과 노력, 헌신은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각 참여업체들이 준비한 전시, 조경업계 많은 업체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준비한 기획 전시물들을 내놓지도 못하고 무산될지 모른다니 걱정이었다. 다행히 행사 1주일 전부터 감염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어 행사 취소라는 끔찍한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IFLA 관계자들과 세미나 발표자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도착하고, 속속들이 강연과 세미나들이 시작되면서 세계조경가대회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린 세계조경가대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협회, 학회의 많은 이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계속되는 코로나로 조경업계의 불경기와 학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발 벗고 나서 주신 많은 업계, 학계 관계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언제 또 한국에서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30년 후인 2052년엔 80이 넘은 나이로 참석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그동안 한국의 조경 발전과 분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일지 깊이 생각해본다.

이주은은 팀펄리 L&G의 대표다. 정원은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이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 믿으며 다양한 정원을 만들고 가꾸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를 받았다. 제2회 LH가든쇼에서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으로 대상을 받았다.

최윤석 / 그람디자인 대표 theidealist@naver.com

IFLA 산업전, 지난 여정을 돌아보며
D-220, 직영을 하겠다고?​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1월의 어느 날, IFLA 산업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만들었으니 모이자는 연락을 받았다.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경박람회에 프로그램 및 전시 부문에 조경협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기에 그런 차원이라 생각하였다. 대행사에 일괄 외주를 주는 방식이 아닌, 협회 차원에서 직영으로 전시 전반을 운영하겠다는 안세헌 수석부회장의 포부를 듣고는 적잖은 당혹감을 지닌 채 일이 시작되었다. 사실 최근에 열린 조경박람회는 코로나 영향과 업체 전시의 매너리즘이 맞물려 흥행 참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IFLA 세계조경가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방식과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직영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의도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를 우리 협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걱정은 200여 일 내내 지속되었다.
D-200, 기본계획 V1.0​​
각 분과마다 고민을 거듭하며 준비한 신선한 계획들은 비교적 빠르게 수립되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버전 1.0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때의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실행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얼마 가지 않아 감지했다. 참여 업체나 기관들의 참여 여부, 예산 등이 모호한 상황에서 세워진 모든 계획이 실시간으로 수정되었기 때문이다.
D-170, 간 보기와 눈치싸움​​
국제행사에 걸맞은 산업전의 모습을 목표로 한국 조경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방면의 조경 관련 기업과 단체를 참여시키고자 하였다. 그중에서 준비위원회에서 공들여 섭외하고자 한 대상은 대형 건설사와 공기업, 정부 부처들이었다. 조경 소재 중심의 일반기업들과 달리 조경 관련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이들 부스가 관람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건설사와 공기업 관계자를 협회 사무국으로 초대하여 IFLA 산업전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하고 부스 전시 방식 등을 제안하였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참여한 기업과 부처들도 있지만 기대와 달리 참여에 난색을 표하는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올해 가용 예산은 이미 작년에 수립되어 갑작스러운 전시 참여는 쉽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이 행사가 얼마나 흥행을 담보하는지 소위 간 보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경쟁 상대인 기업 또는 기관이 참가하느냐 안 하느냐를 문의만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조경계의 큰 손(?)들이 적극성을 내비치지 않았던 부분은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D-100, 기본계획 V2.0​​
행사 개최까지 100일. 이때 많은 기업들이 문의를 해오고는 있었으나 참가 확답이 없어 모든 계획의 기본 틀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할 판이었다. 다행히 조경계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혀 기본계획의 버전2.0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조경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전 설명회 이후 마련된 부스의 잔여 개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모든 계획과 준비에 탄력이 붙었다. 그럼에도 부스 배치안은 여전히 실시간으로 수정되고 있었다.
D-70, 조직위원장 폭발하다​​
말 그대로다. 안세헌 조직위원장의 개인적인 피로감과 산업전 준비에 관한 스트레스가 폭발한 사건이다. 초반부터 러시를 강행하다 보니 당시 기획위원회 입장인 필자도 다소 소강상태였던 것을 이제야 고백한다. 기획위원회는 이주은, 윤호준, 최윤석 3인으로 구성되었는데, 다들 본연의 회사업무에 밀려 준비 회의에 불참하는 경우가 잦아지니 조직위원장 눈에는 산업전 준비가 답보 상태인 것처럼 보인듯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파이팅을 외치며 산업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D-50, 구관이 명관​​
전반적인 준비를 끝낼 때쯤 박람회 대행사 리드엑스포가 합류했다. 잔여 부스의 판매, 홍보, 부스 설치, 시공 등 세세한 행사 관련 업무들을 행사 전문업체가 맡아서 해결해주니 효율적으로 진행되었다.
D-20, 일단 지르자​​
이제는 견적을 비교하고 고민할 시기는 지났다. 묻고 따지지 말고 무조건 저지르는 때다. 메인 이벤트 홀의 전시연출이나 작품 전시회 연출에 쓰일 자재 등을 과감하게 발주하기 시작했다.
D-3, 광주로 고고​
기획위원회를 맡은 3개 업체의 대표와 직원들은 메인 이벤트 홀의 연출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 온갖 자재를 준비해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집결했다. 팀펄리L&G, 조경하다 열음, 그람디자인 소속의 젊은 직원들은 ‘팀열람’이란 이름으로 합심하여 메인 이벤트 홀 연출을 시작했다. 기획위 세 회사 모두 정원 관련 디자인 및 시공을 하는 업체였는데, 기획위 구성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회장단의 큰 그림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D-DAY​
개막 당일에는 아침부터 종일 분주했다. 전시 준비 기간 광주에 올 때마다 기본 3만 보를 넘게 걸었다. 개막일에도 핸드폰 만보기는 3만 보 이상이 기록되었다. 메인 이벤트 홀에서 산업전의 개막식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사전에 모집한 조경협회 회원 260여 명의 참관단이 일시에 방문했을 때는 많은 이들이 찾아주심에 즐겁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동시에 찰나의 여유도 찾을 수 없는 대혼돈의 시간도 찾아왔다.
어쨋든 무탈하게 IFLA 산업전을 개막하였고, 조직위원회 모두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는 자리는 3일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마련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서울에서 내려와 4~5일간 광주광역시에서 머무는 상황은 준비위원회와 협회 소속 위원들에게 밤마다 결속을 다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주었다.
다시 D-3650​
폐막식까지 모든 행사가 무사히 끝나고 깨끗하게 철거까지 마무리되었을 때 ‘드디어 끝났다’라는 기쁨이 찾아왔다. 정말 전쟁 같은 일주일이었다. 아니 9개월이다. 200여 일을 앞두고 시작한 조직위원회는 산업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역시 함께라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자신감도 안겨주었다. 조경협회 자력으로 산업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성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한민국 조경인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단합하는 과정이 더욱 의미 있었다 생각한다. 그 과정이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일단 좋은 말은 여기까지…. 기획위원회 내부에서는 해단식 전까지는 ‘또’, ‘내년엔’, ‘서울에서’란 단어는 당분간 금기어로 취급하기로 했다.

되돌아보면 사실 산업전 준비에서 최대 이슈는 예산 문제였다. 조직위원회 모두가 발로 뛰고 전화를 돌리는 수고를 자처하면서 부족한 예산을 메꿔 나가려는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세계조경가대회라는 국제행사를 치르는데 정부부처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이 부족했던 것은 못내 아쉬운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조경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와 책무는 이제 대중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조경을 화두로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자리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1992년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 세계조경가대회는 다시 십수 년 뒤 한국에서 열릴 수도 있다.​ 충분한 예산 확보와 정부지원 그리고 보다 많은 다양한 세대의 조경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는 2032년 IFLA 한국 개최를 그려본다.
IFLA 산업전 준비과정
IFLA 산업전 전시장 조성 완료 후 전경
팀 열람
최윤석은 경희대학교에서 환경조경디자인을 전공했고 2008년 (주)그람디자인을 설립했다. 아이디어와 디자인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명쾌함을 추구한다.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정원사친구들(gardening friends)은 정원과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장소만들기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조경설계도 하고 정원 관련 시공업무도 하며 정원문화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어떤 장소나 소재의 가치를 발견해서 돋보이게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조경가다. IFLA산업전 조직위원회 기획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 조경협회의 전시포럼담당 부회장이다.​

김시인 / 시플랜 대표 sosoul@naver.com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디스플레이
2021년 12월 (사)한국조경협회 사무국에서 세계조경가대회(IFLA) 산업전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2022년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됨에 따라 조경협회도 9개월간 준비과정에 동참하게 되었다. 세계조경가대회는 조경협회와 조경학회가 주관했는데, 그중에서도 조경협회는 세계조경가대회의 조경산업 전반의 박람회를 준비하는 ‘조경산업전’을 맡게 되었다.

보통의 조경(정원)박람회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되어 지역 정보와 접근성, 행사 참여에 어려움이 많았다. 매주 또는 2주에 한 번 조경협회 사무국에서 회의가 이루어졌는데, 행사 참여단체와 회사의 참여 규모가 불명확한 상태였다. 대한민국의 조경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1992년 서울-경주-무주 개최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조경가대회다 보니 준비하는 데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행정부, 관공서, 공공기관, 건설회사, 시공회사, 설계회사, 자재 및 식물소재회사 등의 많은 참여가 필요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IFLA 산업전이 펼쳐질 공간은 3개의 전시장을 하나로 쓰는 면적 9,071㎡에, 가로세로 길이 144.729m×62.140m의 기둥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시각적으로는 전면과 후면에 사무실, 화장실과 출입구, 자재 반입구 동선이 배치되어 전시에 이격이 필요했으며, 측면은 벽체로 마감되어 있었다. 천장부는 높이 12~18m의 경사진 철골 트러스 구조물로 이루어졌다.

모든 행사가 그렇듯 설치-행사-철거 일정으로 행사 기간에 따라 계약과 절차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총 6일의 계약에 따라 월-화요일은 설치, 수-목-금요일은 행사, 토요일은 철거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다. 행사를 마친 지금에 와서 느끼기로는 설치에 많은 시간 할애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충분하게 일정을 잡다 보면, 임대료 상승의 문제가 있으므로 설치를 위한 시간 배분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6일 대여 비용이 1억 원에 가까워서 하루에 약 1,5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참여하는 전시업체의 전시공간 설치는 혼잡하고 정신없이 바쁘다. 시간이 부족하여 행사 중에도 설치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반시설(공간구획, 바닥마감, 전기시설 인입)을 설치해 주는 지역설치(LOCAL) 회사와 행사를 대행해주는 매니지먼트 회사(당시 리드엑스포와 협업) 선정과 계약이 제일 중요한다. 계약된 전시 일정만으로는 연출을 위한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이에 컨벤션센터 관리직원과의 일정 조율을 통해, 새벽 시간에 먼저 투입 또는 하루 전날 전시가 비었는지 완료되었는지를 확인한 후 하루 전 대여 또는 서비스 타임을 받아 기반시설 설치를 마쳤다.

참여 전시업체의 선정과 공간 배분에 대해 정리해본다. 중앙의 이벤트 홀과 양옆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작품전시 공간을 배치하였으며, 중앙 이벤트 홀을 중심으로 관공서, 공공기관이 위치하고, 대규모 전시 업체를 좋은 위치에 놓아 공간은 만족스럽게 배분되었다. 다만 설치 및 철거 시에는 자재의 반입과 반출에 있어 배치된 공간이 불편하기도 했다. 행사 일정에는 좋으나, 준비와 철거 일정에는 좋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안고 갈 핸디캡이라 여겼다.

조경산업전의 이벤트 공간, 작품전시 공간을 배치계획, 전시기획 함에 따라 설치기간과 예산을 고려한 많은 고민을 했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대행업체에 발주하는 것이 좋다. 이번 행사에서는 예산이 충분치 않아 조경협회 집행부에서 직접 기획-설치-철거를 했다. 설치 기간과 인력이 부족하였다. 충분한 계획을 세워 현장에서 대응이 원활하도록 여유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

협회에서 주관하는 이벤트 홀과 작품전시 공간의 디스플레이에 대해 정리해본다. 대규모 행사 또는 박람회를 개최하는 시기와 장소에 맞춰서 디스플레이의 콘셉트가 정해진다. 이번 2022년 세계조경가대회(IFLA)는 한국의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되다 보니,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조경과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K-POP, K-CULTURE, K-HOUSING 등의 ‘한류(韓流)’ 열풍이 불던 2022년에 조경박람회의 콘셉트는 전통(TRADITIONAL), 자연(NATURE), 그리고 리퍼블릭(RE:PUBLIC)을 중점으로 기획했다.

조경협회의 기획위원회(이주은 부회장, 최윤석 위원장, 윤호준 위원장)는 중앙 이벤트 홀에 한복 천을 휘날리는 분홍색 장식조형물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광장형 오픈공간을 계획하여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열 수 있게 하였다. 또한 MZ세대(밀레니엄, Z세대 : 1980~2000년대생)를 고려한 빈백의자와 자작나무+초화류+그라스 식재의 현대적인 느낌을 담은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많은 방문객이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위원회(김시인 위원장, 김지환 위원장)는 중앙의 조경작품 전시 공간에 총 92점의 조경설계작품(IFLA학생설계공모 10점, IFLA기념정원전시회 6점, 제12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16점,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작품전시 40점,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상 20점)을 주제별로 기획, 전시하여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조경설계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조경설계작품은 모던한 벽체에 패널 출력을 하여 연출하였으며, 건조할 수 있는 전시 공간에 야생화+대관목+그라스식재+조명등을 이용하여 푸르름과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운영위원회(이호영 위원장, 이창희 위원장)는 중앙 이벤트 홀의 다소 심심할 수 있는 공간에 잡페어(JOB FAIR)를 열어 조경업체의 취업 상담과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토록 하였다. 중앙무대의 개회식 행사 또한 버튼식 개회행사를 이루게 되어 기존의 박람회보다 선진적인 박람회를 연출하게 되었다.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개최될 세계조경가대회를 준비하게 될 후배들에게 2022년 세계조경가대회의 준비과정을 전달해주며 글을 마친다.
전시회장 도입 초화 선정 - 농장답사
전시회장 바닥 인조잔디포장 설치
판넬 레이아웃 설치 및 식재포트 설치
기획위원회와 함께한 전시 기획공간 작업
조경설계작품전 배치
학생 조경설계작품전 공간 설치
관람객 조경작품전 관람
IFLA 작품전시공간 완료
김시인은 동국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에서 조경사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가원조경조경기술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시작해, ㈜서인조경, ㈜조경디자인SITE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를 수행했다. 2012년 조경설계사무소 시플랜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시플랜은 건축프로젝트의 조경디자인 및 설계를 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적이면서 건축사와 함께하는 토탈디자인을 추구한다. 현대조경과 전통조경, 가드닝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대에 맞춰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한편, 자연친화적인 한국조경을 기반으로 설계를 이루고 있다. 2022년까지 (사)한국조경협회의 전시포럼분과 전시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IFLA산업전 조직위원회에서 전시를 담당했다. 현재는 (사)한국조경협회의 한국조경정체성담당 한국조경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지환 / 조경작업장 라디오 대표 happy@ladio.kr

한국조경산업, 어떻게 보여줄까
​가을운동회 같은 박람회
처음엔 운동장이었다. 산업전이라고 불리는 행사 자체도 중요했지만 산업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조경인들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 가운데 크게 비워진 공간을 넘어 서로의 부스를 보며 확인하고 얼굴을 익힌다면, 서로 자연스레 인사하고 교류하며 소통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가운데 공간을 그냥 비워두기보다는 운동장처럼 트랙을 두르고 트랙 주변으로 부스를 두는 안을 제안했다. 마치 운동회처럼…. 운동장형 평면도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계획 당시를 회상하며 글을 쓴다.
운동장형 평면도
모두에게 이로운 운동장
운동장처럼 가운데가 비워진 공간은 산업전 관련 행사가 이뤄지고, 프로그램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되길 바랐다. 모두가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굳이 따로 집중하지 않더라도 어디서나 늘 보이는 행사 공간이 되길 바랐다. 박람회 행사에서 어려운 점 중의 하나가 집객 유도다. 배너와 리플릿, 실내 방송을 통한 홍보를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 사람이 잘 모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운데 비워진 공간을 두어 곳곳에서 프로그램이 이뤄지면 누구나 볼 수 있고 자연스레 모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공간 전체를 쓸 만큼의 중요한 행사가 있다면 비워진 공간은 더 힘을 발휘할 것 같았다. 주변 부스를 배경으로 가운데 공간에서 큰 행사가 이뤄지고,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진 한 장을 기대했다. 산업전을 진행하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협회에서 준비한 산업전에서는 생각만큼 큰 프로그램이 없었고, 각종 세미나와 대규모 콘퍼런스는 다른 공간에서 이미 진행 중이었다. 협회와 학회의 행사가 분리되어 진행된 점이 다소 아쉬웠다.
산업전보다 조경인
운동장형 계획의 핵심은 참여하는 조경인이었다. 매일 자리를 지키는 조경인들이 산업전 오픈전에 아침 운동을 같이 하며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산업전을 하며 틈새 시간을 이용해 삼삼오오 어울려 게임을 하고, 심지어 누군가는 조깅까지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운동장형 배치가 이루어졌다면 프로그램에 ‘조경인운동회’까지 제안하려 했다. 전국에서 모인 조경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마지막 날 한두 시간을 내어 줄다리기, 3인4각달리기, 계주 등의 몇 가지 체육 프로그램만 진행하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이자 공간이 되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산업전과 같은 박람회에서는 자신의 제품과 기술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업을 영위하는 이들과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번 산업전은 일반인보다는 국내외 조경인들의 방문이 더 높을 것이라 스스로 예상하고 조경인들에게 이로운 공간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조경인보다 더 중요한 건 더 많은 부스 배치와 더 많은 부스 판매량이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조경인보다 현실
수차례 위원회 회의 끝에 박람회장의 비워진 공간은 사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최대한의 부스 배치와 부스 판매가 이뤄져야 하고, 소규모 부스보다 한 번에 많은 부스를 팔 수 있는 대규모 시설업체가 들어와야 했다. 현실을 알게 된 상황에서 운동장 계획안이 얼마나 철없는 계획이었는지 뒤늦게 알게 됐다. 행사 진행과 대관료,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었다. 언젠가 있을지 모를 다음 IFLA 산업전에서는 좀 더 이상적인 계획안이, 좀 더 조경인 친화적인 계획안이 실현되길 바란다.
효율적 부스 배치 계획안
김지환은 영남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씨토포스와 스튜디오엘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조경작업장 라디오의 대표다. 스스로를 작업반장, 설계공이라 칭하듯 설계와 시공 사이의 중재자(신호등)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해 그 관계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사회적 대기업을 만들어 도시 내 모든 디자인을 손대고 싶어 하는 야망과 유명 건축가와 조경가의 작업을 보며 절망과 환호를 즐기는 이상주의적 성향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한다고 믿는다. 때론 못다 한 말을 해시태그로 덧붙이기도 한다. #라디오에이스 #정원작가 #은근히낯가려요 #조경뚱

이호영 / HLD 대표 hoyoung.lee@hldgroup.net

IFLA 산업전 프로그램에 대한 기록
한국조경협회 설계분과에서는 IFLA 산업전의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IFLA가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무사히 잘 끝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어떻게 했으면 더 나은 이벤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왔다. 그래서 추후 IFLA 또는 유사한 프로그램의 기획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지난 행사를 준비한 과정과 개선점을 글로 돌아본다.

EXPO장에서 열리는 산업전은 IFLA의 다른 세션과는 달리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기획의 핵심은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느냐 하는 점이었다. 크게 세 갈래로 학생들을 위한 취업박람회인 ‘잡마켓’, 조경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를 위한 토크쇼인 ‘나는 조경가다 확장판’, 그리고 일반인을 포함해 정원과 조경에 관심이 있는 모두를 위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를 마련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흥미로우면서도 핵심적인 콘텐츠를 만드느냐에 있다.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은 각각 현재 조경 분야가 가지고 있는 이슈에 기반한 것이기도 하다. 첫 번째로 잡마켓은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을 위한 행사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조경산업계 전체를 위한 것으로, 가뜩이나 조경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현저히 줄고 있는 마당에 팬데믹으로 인해 접촉의 기회가 사라진 현실을 극복하고자 기획한 행사다. 다가가기 힘들게 칸막이로 구분되어있는 ‘취업박람회’ 스타일을 탈피하고자 참여 업체들이 함께 삼각기둥 형태의 홍보부스를 준비했다. 만드는 과정이 참여 회사 구성원들에게 꽤 즐거운 추억이었다는 것은 의외의 수확이다.

그리고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식 박람회 팸플릿 외에도 SNS 등을 통해서 홍보를 진행했다. 스탠딩 파티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문화를 고려해 부스 구경을 하다가 잠깐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포트폴리오 클리닉’을 운영했다. 준비해온 포트폴리오가 있고 없고, 또는 원래 초빙한 크리틱이거나 아니거나 열띤 대화가 이어졌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나는 조경가다-확장판’은 ‘무엇이 조경이고 무엇이 조경이 아니냐’라고 하는 조경 분야의 오랜 고민을 반영한다. 설계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UHPC 제작업체, 친환경 포장업체, 스마트 시설물 업체, 놀이 시설물 업체 등이 참여해서 설계사와 시설물 회사와의 협업과정, 설계-시공 간의 조율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프로젝트 외부에서는 알 기회가 적은 과정에 대한 공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정원에 대한 관심 등에 힘입어 조경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있는 지금, 여기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설계와 자재, 시설물간의 협업, 더 나아가 IT와 같은 신기술분야와의 협업이 동반되어야 하고, 앞으로의 조경산업전에서는 선도적으로 이러한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Q&A 시간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조경박람회에서 몇 년간 이어오던 프로그램이다. 예산과 장소 등의 여건이 충분히 뒷받침해준다면, 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정말로 궁금한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사전에 일반인 등록을 받아서 간단하게 정원을 설계하는 컨설팅을 할 수 있고, 포장이나 간단한 시설물의 시공 방법을 시연해 보일 수도 있다. 만약 일반인들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화한다면 많은 정원관련 자재, 시설물을 전시하고 있는 산업전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크게는 조경산업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정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이 시대에 조경이 해야할 역할을 우리 스스로 더 크게 바라보고 새로운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후위기와 팬데믹 속에 생태적 사고에 대한 필요성이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요즘, 일반 시민에게 다가가는 주제가 여전히 정원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가 꽤 잘 마무리된 의미 있는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확보와 집행, 충분한 시간을 둔 의사결정 과정 등에서는 개선될 점 역시 많다. 집행부나 일부 참여자의 헌신에 기대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번 일이 ‘이렇게 해도 되더라’로 기억되지 않도록, 조경협회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길 바란다.

인스타 홍보 이미지

잡마켓 홍보 이미지

잡마켓 홍보부스

잡마켓 컨설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진행 모습

포트폴리오 클리닉 홍보 이미지

포트폴리오 클리닉 진행 모습
토크콘서트 홍보 이미지
이호영은 조경, 도시설계 분야에서 20년에 가까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HLD의 대표이자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대규모의 도시설계에서부터 소규모의 정원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인 디자인과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독창적인 설계컨셉이 완성도 높은 공간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외 여러 학교에 출강했고, <나는 조경가다> 초청 조경가나 조경설계 관련 행사 패널로 여러 차례 초청되었다. 2018년 제1회 젊은조경가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한국조경협회 설계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은희/ 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대표 hwla09@naver.com

조경, 사회와 통했는가?
2022년, 30년 만에 우리나라 광주에서 개최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의 주제는 ‘RE:PUBLIC’이다. 이는 조경의 공공성에 중심을 둔 주제다. IFLA가 열리는 광주는 한국적 조경문화와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 자원이 많은 곳으로서 앞서 나가는 K-조경산업과 함께 우리나라의 조경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IFLA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조경산업전(공식 명칭은 영문으로 K-LANDSCAPE EXPO이다)에 홍보위원장이라는 직책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홍보라는 단어에 힘입어 IFLA 개최와 조경산업전을 동시에 알려야 한다는 각오로 윤영주(디자인필드 대표) 위원, 홍수연(레드트리 대표) 위원과 함께 홍보계획을 수립을 위한 ZOOM 회의를 시작하였다. 3월부터 IFLA가 개최되는 8월까지 일정표를 세우고 홍보 대상에 대한 데이터 구축, 홍보물 제작과 발송, 홍보활동(매체홍보, 온라인, 오프라인 홍보)으로 구분하여 활동하였다.
홈페이지 제작회의 모습
일단 우리 조경계, 즉 산업계와 학계에 IFLA 조경산업전 개최를 알리기 위하여 홍보 리스트를 작성하였고, 업체 유치를 위한 안내 리플릿과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오프라인 홍보는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하되 젊은 조경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하여 인스타그램을 통한 조경산업전에 대한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60건 이상의 아이디어들이 출품되었고, 댓글 점수와 조직위 심사를 합산하여 최우수작 1편과 우수작 2편을 선정해 상금과 상장을 수여했다. 30편의 아이디어 출품자에게는 커피 한 잔의 기쁨을 선사하였다. 그리하여 K-LANDSCAPE EXPO의 브랜드 네임은 ‘RE:CREATE’로 결정되었다. 많은 조경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경험하는 것이 우리 홍보위원회의 보람이었고 자축하는 소확행이었다.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 시상식
5월이 지나고 6월이 지나갈 즈음에는 매체 홍보를 시작하면서 라펜트와 조경신문에서도 홍보가 시작되었다. 관공서와 건설사, 회원사, 학교 등의 홍보물 발송과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도 시작하였다. 이즈음 일반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시 기획을 위하여 조경산업전이라는 명칭을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드디어 IFLA가 개최되는 그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고 우리는 마지막 준비를 위하여 광주 송정역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광주를 맞이하였다. 광주 송정역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로 가는 내내, 길에서, 지하철에서, 택시 안에서 세계조경가대회(IFLA)나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 개최에 대한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기가 어려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달리는 광주 시민들을 만날 뿐이었다. 하지만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도착하는 순간 커다란 현수막과 실내 배너들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많은 조경인을 만날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방문한 조경인들과 다양한 전시·기획 작품들이 축제의 장을 연출하였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K-LANDSCAPE의 미래지향적 제품들과 조경의 공공성에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기획전시, 전통공예 및 문화 예술가와 콜라보한 K-garden Hall, 남도 정원문화를 표현하는 황지혜 작가의 ‘태양의 뜨개: 골바람이 낳은 딸’ 정원 전시, 남도 정원문화 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느끼고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조경, 사회와 통했는가?” 이 말을 되뇌면 광주 송정역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향하던 그 시간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을 어느 누가 측량할 수 있겠는가! ‘RE:PUBLIC’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 그 일환으로 개최된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가 마무리된 지금, 과거 나무 심고 꽃 심는 일로 인식되던 우리 조경이 사회와 소통하지 않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조경 50년을 맞이하는 지금, 문만 열면 사람들은 공원을 찾고 자연을 즐기며 행복을 느낀다. 이러한 공간들이 모두 조경의 영역이고 조경의 모습이다. IFLA가 단순히 한국에서 열렸다는 차원이 아니라 이러한 행사를 통해 조경인들이 만나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조경문화와 남도의 자연경관을 즐긴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조경이 사회를 향해 달려가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사회에서는 조경의 중요성이 증폭되었다.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고 조경의 역할도 커졌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와 기후 변화 위기가 닥친 지금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조경이라는 분야가 대중을 위한 사업이라는 것과 사회나 대중과 소통하며 발전해 왔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세계조경가대회(IFLA)를 통하여 또 하나의 소통하는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이어갈 뿐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경을 통하여 사회와 소통하고 기여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 조경이 지향하는 사명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장 입구
특별기획전시작품 준비 중인 모습
기후변화 세미나를 진행 중인 모습
프로그램 진행 사진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장 입구 전경
남은희는 조경학을 전공하고 현재 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환경복원 분야 특화를 위하여 아직도 공부하고 있다. 여수엑스포박람회장 설계, 중랑캠핑숲 설계 등을 수행했다. (사)한국조경협회에서 여성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여성 조경인들의 소통과 교류를 통한 조경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현재 한국조경정체성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형철/ (주)디자인파크개발 부사장 lee0909@designpark.or.kr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다’ 2022년, 한국조경 태동 50주년!
지난 1992년에 이어 30년 만에 대한민국 광주에서 다시 개최된 세계조경가대회는 그 의미가 새롭지 않을 수 없었다. 조경산업분야 중심단체로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한국조경협회에서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이하 산업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산업전의 조직위 구성을 시작으로 조경인의 의지를 모으는 첫걸음이 시작됐다.
산업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획분과를 필두로 다수의 분과가 구성되고 각 분과의 주요 사업이 확정되었다. 재정분과를 책임지게 된 본인으로서는 무엇보다도 행사의 성공적 시작과 마무리를 위한 예산 확보가 큰 과제였다.

모든 행사가 그러하듯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효율적인 예산 집행은 행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과제다. 재정담당 위원장으로서 하얀 백지를 마주 보는듯한 막연함이 다가왔다.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힘든 조경업계의 사정으로 볼 때 어느 한 곳도 행사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부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산업전에 참여할 기업 유치도 만만치 않아 위기감은 높아져 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비 확보마저 물 건너가고 보니, 이제 오롯이 조경업계의 십시일반만이 답이 될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조경’ 그 이름은 척박한 땅.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근성 있는 조직으로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조직위원장님부터 조경계의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쩐의 전쟁에 과감히 나서주신 것이다. 조직위 재정위뿐만 아니라 조경계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발 벗고 나서주셨다.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촉촉이 내리듯 한분 한분이 정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몫 그 이상을 해주신 것이다. 여기에 어떻게 고마우신 그분들의 뜻을 담아야 할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모든 국가의 조경인들이 함께하는 축제, 세계조경가대회. 그 한 축으로서의 산업전! 그 시작도 마지막도 비용, 결국 쩐의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제 행사를 준비하면서 관련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함에도 지원이 전무하다는 사실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30년 전 대회보다 후퇴한 상황을 생각해보라. 사전에 조금 더 치밀한 준비와 소통이 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과 자괴감이 들었다. 이후 또다시 우리가 맞이해야 할 국제적 행사가 있다면 관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반드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결국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었다. 조경인 모두가 발 벗고 나섰고,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신 분들도 정말 많았다. 한분 한분의 정성이 모여 성공적인 행사를 치러낼 수 있었다.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조직위와 조경계를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형철은 부산에서 태어나 (주)공간세라믹에서 조경산업과의 인연을 맺어,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천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주)디자인파크개발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영업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가외의 기쁨도 맛보고 있다. 시장의 새로움과 고객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주어진 소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조경협회 지회담당 부회장, 서울정원박람회 자문위원, IFLA 산업전 조직위. 재정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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